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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의 축구 리그는 나라마다 선수 등록 규정이 다릅니다. 그 배경에는 축구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적인 이유도 있으며 그로 인해 생기는 부수적인 결과도 따라옵니다. 흥미로운 주제라 생각해 한 번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번엔 유럽 주요 리그를 다룰 겁니다. 그래서 등장할 국가들은 전부 유럽연합에 가입되어있으며, 95년 보스만 판결에 따라 율럽 연합국가 국적 선수들끼리는 외국인 쿼터의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외국인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EU 국적이 없다는 뜻입니다.

     


    1. 스페인 라 리가

    선수단 등록가능 선수 최대 25명
    외국인 선수 최대 3명까지 등록 가능

     

    규정만 보면 상당히 빡빡해 보입니다. 심지어 스페인 국적을 따기 위해선 스페인에 10년 간 거주해야한다는 조건이 있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중남미 국가들과 협약을 맺어서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등을 비롯한 대다수 중남미 국가들이 스페인인에 2년 이상 거주하면 국적을 줍니다. 이는 당연히 축구선수에게도 적용되어서 스페인 라 리가에는 이중국적을 얻은 축구선수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남미 선수들 대부분 라 리가를 거쳐갔고 지금도 남미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스페인의 라 리가가 특별히 선망의 대상입니다.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팀들도 적극적으로 남미를 타겟으로 한 마케팅을 하며 미래의 스타가 우리의 클럽으로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선수단 등록가능 선수 최대 25명
    잉글랜드 혹은 웨일즈에서 21세 전에 3년 간 훈련받은 선수가 최소 8명 필요함(홈그로운 규정)

    본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는 외국인 규정이 없었습니다. 다만 축구선수에 한 해서 취업비자가 발급받기 까다롭습니다. 피파 순위에 따라 국가대표팀에 일정 경기 이상 참여해야하는데, 그래서 2019년 초 몇몇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김민재가 EPL 취업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냐 아니냐로 논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 조건만 맞추면 외국인 선수를 조건없이 영입할 수 있기에 리그에 잉글랜드 선수 출신 비율을 줄어들고 외국인 선수가 급격히 늘어났었고, 잉글랜드 축구협회에서는 이러다가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리그 내 자체적으로 홈그로운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위에도 나와있듯이 등록 명단에는 21세 이전에 국내에서 3년 간 훈련받은 선수가 8명 이상이여야 합니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의 성적이 크게 오르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발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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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프랑스 리그 앙

    선수단 등록 숫자 제한 없음
    외국인 선수 최대 4명까지 가능

    프랑스는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만 등록 가능합니다. 하지만 프랑스 리그 앙에선 외국인으로 규정 안 되는 국적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대다수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프랑스에서 외국인 선수로 취급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아프리카 출신 선수는 프랑스 리그를 목표로 삼습니다. 오바메양, 마레즈, 마네, 투레, 드록바, 아데바요르 같은 유명 아프리카 선수들은 유럽에 진출할 때 프랑스리그를 경유해서 더 큰 리그로 나아갑니다. 다만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는 프랑스 리그를 거쳐가지 않았습니다. 살라의 국적인 이집트는 프랑스가 아니라 영국 식민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외국인 선수 예외 규정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축구선수들과 프랑스 리그 앙의 관계는, 중남미 축구선수와 스페인 라 리가의 관계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4.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단 등록 숫자 제한 없음
    독일에서 21세 이전 3년 간 훈련받은 선수가 최소 12명 필요함(홈그로운 규정)

    얼핏보면 잉글랜드는 홈그로운 규정이 8명인데 여기는 12명이나 필요하니 엄격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상 외국인 선수 제한이 없는 거나 다름없습입니다. 선수단 전체 등록 숫자에 제한이 없기에 실력이 떨어져도 독일선수 12명을 채우면 나머지는 아무나 등록 됩니다. 독일이 내셔널리즘이 약한 국가라서 그런 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외국인 규정이 느슨하다보니 한국 선수들이 많이 도전하는 리그입니다. 차범근을 시작으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은 19명이나 되며 하부리그까지 포함하면 더욱 늘어납니다. 지금도 이재성,  정우영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습니다.
     

     


    5.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선수단 등록 숫자 제한 (사실상) 없음
    외국인 선수 제한 없음

    여기는 등록 제한이 있긴 한데 그게 50명인가해서 사실상 없는 수준입니다. 대표적으로 19-20시즌 벤피카는 1년 간 스쿼드에 포함되었던 선수가 35명입니다.

     

    포르투갈은 인구도 1천만 명이고 나라가 매우 부유한 것도아닌데 유럽 리그 랭킹은 항상 5~7위를 오가며 상위권을 사수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세계 최고의 축구 팜인 브라질에서 언어가 통하고 문화가 비슷한 포르투갈 리그를 징검다리 삼아 도전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네이마르처럼 곧장 빅클럽으로부터 스카웃되는 선수도 있습니다만, 당장 빅클럽에서 뛸 기량을 갖추지 못한 선수들은 포르투갈 리그를 택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그래서 포르투갈 구단들은 특히 유망주를 탐색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으며 현재는 해외각국의 많은 선수들이 포르투갈 리그를 거쳐 유럽에 데뷔합니다. 김민재도 이번 여름 FC 포르투와 컨택이 있었습니다.

     

    포르투갈 리그를 거쳐간 대표적인 브라질 선수는 에데르송 모라에스, 티아고 실바, 다비드 루이즈, 다닐루, 에베르통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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