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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대학  대신  프로를  포함한 성인  무대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고등학교 팀을 지도하는 감독들도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 선수의  성인  무대  적응을  돕고  성공적인  유망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감독이 신경 써야 할 점은 무엇일까?


    요즘  고등학교  선수들은  졸업  후  프로  진출을 꿈꾸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일찍  성인 무대에  도전해  커리어를  쌓으려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해  K리그를  살펴봐도  엄지성(광주FC),  정상빈(수원삼성),  이한범(FC서울)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프로에  온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이들처럼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등학교  레벨과  성인  레벨은  엄연한  차이가 있기에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고등학교  감독들은  할  일이  많다.  선수의 성장을 위해 축구뿐만 아니라 축구 외적인 면에서도 손을 대야 할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인 무대 적응의 우선 순위는 ‘체력’


    우선은  체력  향상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성인  무대로  바로  올라온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점들 중 하나는 빠르고 힘이 넘치는 성인 축구에 적응하기 위한 체력을 갖추는 것이다.




    엄지성, 허율 등을 키워낸 최수용 금호고 감독은 “프로 지도자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올라온 선수들에게 가장 우려하는 점은 바로 체력적인 문제”라면서 “과연 이 선수가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체력과 근지구력을 갖췄는지 궁금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체력은 곧 피지컬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한창 자라는 나이인 만큼 근육의 형성은 강한 피지컬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의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요소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고등학교 레벨에서는 성적의 비중이 높다 보니 이런 점들을 간과하고 넘어갈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체력보다는 성적을 내기 위한 기술 향상에만 관심을 가지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수용 감독은 “요즘의 고등학교 선수들은 편하게 운동하면서 자신의 기술만을 향상시키고 싶어 한다. 그것이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력 향상 훈련뿐만 아니라 식습관까지 세세하게 다듬어 근육을 발달시킨 뒤에 그걸 토대로 기술적인 요소들을 반복 훈련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를 키우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체력 향상 훈련을 시킬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무리한 체력 훈련은 성장하는 선수들에게 해가 될 수 있기에 적정 수준에서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차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진행하는 체력 훈련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조재훈(포항스틸러스) 등을 육성한 이영진 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 감독은 “체력은 분명 중요하지만 고등학교 레벨의 선수들은 아직도 성장하는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과도하게 체력 훈련을 시키면 부상이 뒤따를 수 있어 감독이 적절한 수준에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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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훈련은 반복적으로, 멀티 포지션은 플러스

    체력 다음에는 기술이다. 기술은 포지션별로 요구되는 점이 다르다. 선수가 기본기를 탄탄히 갖추고 있다면 반복 훈련을 통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몸에 장착하기 위해서도 반복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이영진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파악해 이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포지션마다 요구되는 기술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크로스, 스피드, 패스 등과 같은 것들은 프로에 올라가서도 쓸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대원(강원FC), 이한범 등을 키워낸 심덕보 보인고 감독도 “포지션별로 필요한 기술이 다르기에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센터백인 (이)한범이의 경우에는 신체 조건이 좋았으며 영리한 플레이를 할 줄 알았기에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센터백의 기술들을 빨리 터득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만일 선수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면 이는 성인 무대에서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두 가지 이상의 포지션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들 수 있다면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수가 구사할 수 있는 기술적 옵션도 늘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고등학교, 대학교 레벨에서는 특정 선수가 여러 포지션을 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최수용 감독은 “축구를 잘한다는 것은 곧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을 잘한다는 것과 같다. 매번 똑같은 장면이 나올 수 없기에 상황에 맞게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축구를 잘하는 선수를 보면 공격에 나가서도 위치를 잘 찾고 수비를 할 때도 영리하게 움직인다. 멀티 포지션을 구사할 줄 알면 확실히 성인 무대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누구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은 선수의 특성을 고려해 멀티 플레이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골라내야 한다. 이영진 감독은 “고등학교 레벨의 감독들은 최소한 선수가 두 가지의 포지션을 볼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모든 선수에게 멀티 포지션을 요구할 수는 없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를 골라내고 장점을 키워주는 것도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심덕보 보인고 감독은 강한 멘탈을 가져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강한 멘탈,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

     

    하지만 체력과 기술, 멀티 포지션을 모두 갖췄다 해도 프로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높지 않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지도자들은 프로를 포함한 성인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경쟁에 익숙해지는 것과 기다림을 받아들이는 자세라고 입을 모았다. 모든 기능적 요소를 다 갖췄다고 해도 치열한 경쟁에 익숙해지지 못하면 쉽게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 진출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축구선수들은 극히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매 순간 엄청난 스트레스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감독들은 곧 전쟁터로 나가야 하는 제자들이 경쟁을 잘 이겨내고 버틸 수 있도록 꾸준히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잘 잡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축구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과 멘탈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평소 이 점을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강조한다는 심덕보 감독은 김대원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심 감독은 “(김)대원이가 프로(대구FC)에 올라간 직후부터 경기를 뛴 것이 아니었다. 사실 2년 차까지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대원은 강한 정신력으로 기회가 올 때까지 버티고 또 버텼다. 심덕보 감독은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생각에 경기에 뛰지 못해도 성실하게 몸 관리를 하며 기다렸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았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한 정신력은 감독의 지도뿐만 아니라 선수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이영진 감독은 “(포항스틸러스에 간) (조)재훈이의 경우 드리블과 패스 능력이 좋고 턴이 유연하며 상황 인식 능력도 뛰어나지만 피지컬이 다소 약하다. 그래서 아직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선수들에게 평소 스스로 노력할 것을 꾸준히 강조했다. 이는 재훈이도 마찬가지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수 각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감독이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향상은 반복 훈련으로 한다. 이영진 용인덕영 감독도 이 점에 중점을 둔다.
     

    프로에만 시선이 쏠려 있는 선수들을 다른 쪽으로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인 무대에는 프로뿐만 아니라 K3리그와 K4리그라는 수준 높은 세미프로리그가 존재한다. 실제로 박승욱(포항스틸러스)처럼 K3리그를 거쳐 프로에 진출해 활약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최수용 감독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올라가면 누구나 급해질 수밖에 없다. 빨리 적응해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초조해질 것”이라면서 “(엄)지성이처럼 누구나 프로에 가서 바로 경기를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감독이 직접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K3리그나 K4리그처럼 프로가 아닌 성인 무대에서 2년 정도 경험을 쌓고 프로에 올라오는 것을 권유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글은 KFA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12월호 'LEADERSHIP'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ONSIDE 12월호 보기(클릭)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자료출저

    https://www.kfa.or.kr/layer_popup/popup_live.php?act=news_tv_detail&idx=23934&div_code=news&check_url=bGF5ZXI=&lang=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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