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교육청의 잘못된 탁상행정, “그로 인한 상처를 이겨내야 했던 선수들” 그럼에도, FC함안의 미래는 밝다!
전반을 지배하고도 4:3 역전패한 FC함안, “졌지만 잘 싸웠다.”
갈길 바쁜 FC함안에 뼈아픈 역전패를 안겨준 창녕고
선두권 대혼전의 경남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나봐야 우승 윤곽 드러날 듯.

회심의 슈팅을 날려보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살짝 비켜가는 슈팅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 경남리그는 마산공고를 비롯해 철성고, 범어고, 거제고, 창녕고 등 쟁쟁한 팀들과 울산에서 이곳 함안으로 연고 이전한 신생팀 FC함안 등 총 11개 팀이 매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4R에서 경남 창녕고를 상대한 FC함안은 지난해까지 울산 학성고에서 뛰던 선수단과 지도자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함안으로 지역을 옮겨 새롭게 창단한 뒤 참가했기에 상대 팀이 경기력을 예측할 수 없는 베일에 싸인 경남리그 복병 팀이었는데, 지난 3R까지 세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이미 모든 팀의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FC함안 선수들은 적극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전반 11분 8번 배기태 선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31분 5번 박해성 선수, 39분 9번 고건혁 선수의 연이은 골로 3대0 압도적인 결과를 보이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전반전 3대0이라는 스코어는 FC함안의 승리를 예상하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전반전의 결과에 너무 자신한 탓인지 FC함안 선수들의 몸놀림은 전반과는 너무 달랐고, 63분과 72분 창녕고 이태웅 선수에게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허용하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어 78분에 23번 임현호 선수의 동점 골과 88분 15번 박시홍 선수의 역전 골로 3대4로 역전패 하고 말았다.
3대0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 완전히 뒤집고 역전승리를 얻은 창녕고는 잔칫집처럼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지만, 3대0 승리를 자신하던 FC함안 선수단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더군다나 후반전 두 개의 PK를 내준 상황과 골은 FC함안 선수들의 멘탈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창녕고에 역전패한 오늘을 잊지않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FC함안의 배기태, 장해준, 김윤서
경기를 마친 후, FC함안의 주장을 맡고 있으면서 이날 선제골을 넣은 배기태 선수는 패배의 원인을 자만심으로 꼽으며, 앞으로는 골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다부진 체격에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김윤서 선수와. 2학년임에도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는 장해준 선수는 많은 반성을 했고 다음 경기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오늘의 경기를 거울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을 다독이던 강희규 코치는, 먼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마음을 털어놓은 뒤 오늘의 결과는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큰 공부가 될 것이라며 상심에 빠진 선수들을 위로했다.
전반을 크게 이기면서 아이들이 자신감이 지나쳤고, 후반에 실점한 이후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 판단하면서, 이 경기를 계기로 이기고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지고 있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울산 학성고와 교육청의 일방적인 정책 밀어붙이기로 당사자인 학부모들과 선수들은 그 어떤 협의 및 소통 없이 학교 측과 교육청으로부터 제도권 밖으로 내몰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함안으로 지역을 옮기는 큰 변화를 감수하며 새롭게 시작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한몫했으며, 팀을 이전하는 과정은 시끄러웠고, 그 과정에서 훈련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했다.

FC함안의 강희규 코치
그래도 급하게 진행된 과정에 비하면, 선수단은 빠르게 변화를 받아들였고 리그에도 잘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의 결과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밝힌 강희규 코치는 체력적으로 준비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경기 내용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력을 보강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부분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지도자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의 목표는 오늘 한 경기 이기는 것이 아니라 리그에서 최상위가 되는 것이며,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서 팀을 널리 알리고 진학에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학성고에서 함안에 오기까지 함께한 선수들과 학부모들을 위해서 지도자들은 더욱 노력하고 그 마음에 보답할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천신만고 끝 울산에서 설움을 받고 함안으로 오게되었다고 밝히는 FC함안의 학부모회장
한편 울산 학성고에서 이곳 함안으로 오는 순탄치 않은 전 과정을 함께한 학부모들은 이구동성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FC함안 학부모회장은 지난 시간 팀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학부모들도 많은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받은 수많은 상처와 실망, 배신감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지금 함안으로 옮긴 것에 후회는 없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고 선수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도 한마음으로 뭉쳐서 힘을 내고 있으므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응원해 주길 부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 측과 교육청의 정책 결정에 있어 변화에 대해 준비할 수 있도록 순차적이고 단계적 적용을 부탁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교육청의 일방적인 정책 밀어붙이기의 희생양이 된 선수들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현장의 소리를 외면한 정책 결정과 실행의 문제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
그동안 이들이 겪었을 상황들이 미루어 짐작되는 부분이었다.
학부모들은 결과적으로 이렇게 결정된 것에 대하여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지도 않겠지만, 교육청과 학교 측의 결정에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면서 어른들의 잘못된 행정 및 정책의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와 학부모 몫으로 남았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이곳에서 자신들의 미래와 꿈을 위하여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아들들을 위하여 다시 한번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힘줘 말하는 모습에 가슴 한쪽에 뭉클함이 밀려왔다.
한편, 이렇게 무책임하게 제도권 밖으로 기존의 울산 학성고 선수단을 내몰았던 학교 측이 학성고FC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새로운 감독과 선수단으로 팀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에 FC함안 학부모들과 울산학성고 축구부 동문으로부터 많은 비난과 비판을 받고 있다.

철성고 박경규 감독의 엄지척
이어진 철성고와 마산공고의 경기는 서로 한 골씩 주고받으면서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승점 1점씩 사이좋게 나누어 가지며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철성고 박경규 감독은 마산공고의 공격진 개인 능력이 좋기 때문에 선수비로 공격을 무력화시킨 후 카운트 어택을 시도하는 전술을 준비했는데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며 백업선수가 아직 준비되지 않은 팀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앞으로 교체를 통해 백업선수들에게 경기 경험을 쌓게 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선수단을 잘 운용할 것이라 밝혔다.
5월에 있을 전국대회에 대해서는 홈 경기라는 것이 심리적으로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동안 홈팀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아쉬움이 컸던 만큼, 이번에는 심리적 부담감을 이겨내고 꼭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힘주어 다짐했다.
박경규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과 소통과 화합하며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결과도 원하는 만큼 만들어낸다면 선수들이 훨씬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FC함안과 철성고 선수단
현재 경남리그는 마산공고가 승점 10점으로 1위지만 뒤를 이은 FC함안, 창녕고, 범어고가 승점 9점으로 추격 중이고 철성고가 7점으로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할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목표가 분명한 FC함안의 우승 도전 역시 더욱
힘을 낼 것이다.
다가올 5월 전국대회를 앞두고 매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만큼 선수들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학교와 교육청의 잘못된 탁상행정, “그로 인한 상처를 이겨내야 했던 선수들” 그럼에도, FC함안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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