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 대한민국과 UAE의 경기프리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국가대표팀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황희찬의 페널티킥 선제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날 UAE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관중 입장이 100% 허용되는 A매치 홈 경기였다.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에서 100% 관중 입장은 2019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2년여 만이다.
킥오프 3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 몰려들며 오랜만에 대표팀 경기가 활기를 띄었다. 붉은악마 머리띠를 한 관중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육성 응원이 금지된 상황에서 클래퍼로 소리를 내며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전했다. 이날 입장한 관중은 3만 152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모든 스포츠 경기 중 최다 관중이다.
UAE전 최전방 자리는 조규성이 맡았다. 벤투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황의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규성 카드를 선택했다. 양 측면에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포진했다. 중원은 이재성, 정우영, 황인범이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김진수-권경원-김민재-이용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합류하지 않은 김영권의 빈 자리는 권경원이 메웠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태극전사들은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오랜만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전반 6분 만에 손흥민이 황인범의 로빙 패스를 트래핑한 뒤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이는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이때부터 한국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이날 A매치 3번째 경기에 나서게 된 조규성이 의욕을 보였다. 특히 전반 15분경 그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왔다.
줄기찬 공격에도 소득을 얻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36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황인범이 페널티박스에서 멋진 페인팅 동작을 선보이며 빠져나가려고 하자 UAE 수비수가 발을 뻗었고, 여기에 황인범이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볼을 골대 구석으로 차 넣었다.
전반 막판에는 손흥민이 특유의 빠른 발을 활용해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다. 하프라인 뒤에서부터 드리블을 시작한 손흥민은 UAE 수비진을 헤집고 50여 m를 치달아 박스 부근에서 왼발슛을 날렸다. 하지만 손흥민이 왼발로 감아찬 공은
안타깝게도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죄었으나 좀처럼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이 지속적으로 좋은 움직임을 선보였으나 후반 들어 결정적인 두 차례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후반 중반에는 손흥민이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말았다. 이날 두 번째로 골대를 맞힌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수비에서 김민재는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로 공격을 방어한 후 볼을 그대로 살려나갔다. 정우영뿐 아닐 황인범, 이재성, 혹은 이용 등 동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연결해 공격의 시발점 구실을 했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짧은 패스를 통해 전진하는 플레이는 대부분 김민재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김민재의 역동적인 플레이에 관중은 열광했다.
육성 응원이 금지되어 있지만 도저히 환호하지 않을 수 없는수준 높은 플레이를 구사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축구는 역시 관중들이 많은 경기장에서 해야 하는 스포츠다. 선수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관중들도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우리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화끈한 승리는 아니었지만 모처럼 관중들과 호흡하며 A매치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벤투호는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6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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