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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A 고등성적 폐지 재검토 이유

     KFA 공식입장


    한국축구계는 팀 성적 중심의 입시로 인한 각종 폐해로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몇 해 전에는 한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의 대학입시 관련 비리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사회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대학은 좋은 선수를 선발하기보다는 입시 관련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습니다. 그러나 지도자에 대한 불신은 되려 선수 선발 구조의 왜곡을 낳았습니다. 체육특기자 면접에 타 교과 교수가 면접관으로 참여하거나 기계적으로 전국대회 점수를 합산해 선수를 평가하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전통적 강호 대학이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으며 U리그 2부리그로 가는 반면 자유롭게 선수를 선발하는 지방 대학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또한 선수 입장에서는 운동 이외에 학업 성적, 출결, 면접 등 다양한 평가 요소를 고려하다 보니 한창 선수로서 기량을 향상시켜야 할 나이에 정작 훈련을 소홀히 하게 되는 부작용도 생겼습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고교 선수들의 기술적 향상을 도모하고, 약팀에 숨어있는 진주를 발굴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습니다. 지난 2020년 정책 발표를 통해, 고등부 전국대회의 팀 성적증명서 발급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2023년부터는 개인 실적증명서만 발급할 계획이라 공지한 바 있습니다.

    이후 KFA는 관련 정책을 추진하면서 정책의 실효성 및 타당성, 각 대학별 준비 상황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였습니다. 또한 해당 내용을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와 공유하며 정책을 수정 및 보완해왔습니다.

    그 결과 KFA는 당초 2023년 고3 학생들의 2024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하려고 했던 고등부 전국대회의 팀 성적증명서 발급 폐지 방침을 바꿔, 종전처럼 팀 성적증명서와 개인 실적증명서를 모두 발급하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기존 방식으로 되돌아가 혼선이 줄어들었다며 다행으로 생각하시는 학부모님과 지도자님들도 있겠지만, 정책 변경으로 인해 혼선을 지적하는 분들도 엄연히 있습니다. KFA는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현장의 혼선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선수를 평가할 때 팀 성적만이 아닌 개인 기량도 중요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는 KFA의 철학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에 당초 팀 성적증명서를 폐지하기로 한 취지와 이후 추진 경과 및 정책 변화의 이유를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아래 설명이 여러분의 이해를 돕는데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흙 속의 진주’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것이 KFA의 의도였습니다

    축구는 단체 스포츠입니다. 개인의 실력이 신통치 않아도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은 평가를 받게 되고, 반대로 개인이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온당한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단체 스포츠에서 개인의 능력을 올바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나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그래서 항상 뒤따릅니다. 이런 와중에 ‘리그 중심의 경기 환경 조성’을 강조하는 정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은 팀 성적 중심에서 개인 경기력 평가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더했습니다.

    KFA는 강팀에 속해있는 선수가 팀 성적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상황이라면, 반대로 약팀에 속해있는 잠재력 있는 선수가 팀 성적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흙 속의 진주’와 같은 선수가 팀 성적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한국축구에도 불행한 일입니다.

    팀 성적 중심의 입시는 각종 폐단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선수 선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감독의 권위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입시 비리가 발생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대학 당국은 체육특기자 입시에서 운동 성적에 더해 학업 성적도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넣었습니다.

    더불어 입시 투명성을 높인다는 명분 하에 대학 감독의 선발 권한을 없애고 외부 전문가가 선수를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음대 교수가 축구 선수를 평가하는 꼴입니다.

    KFA가 고교 및 대학 지도자를 상대로 실시한 2019년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문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자들은 현 제도에 대해 우수 선수 선발 육성에 적합하지 않으며, 변별성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축구 전문가가 배제된 학생선수 선발’과 ‘팀 성적 위주 평가 기준’을 주로 꼽았습니다.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KFA가 이러한 문제를 외면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 대학 진학시 팀 성적증명서 폐지가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선한 의도로 추진한 일이지만 현실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2020년 초 KFA는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와 함께 ‘전국대회 팀 성적 폐지 및 개인 역량지표 중심 정책’을 발표한 이후 세부 내용을 가다듬고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와 공동으로 ‘경기력지표 개발 연구사업’을 시작해 개인의 기량을 측정할 수 있는 분석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FA는 그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수 선발 방식은 ‘팀 성적, 개인의 경기내용, 전문가의 정성적 판단’ 등이 조화롭게 고려되어야한다는 판단을 하며, 연구진에 관련 내용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KFA가 대학스포츠협의회와 함께 좋은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팀 성적증명서 발급 폐지’는 그러나 법 해석상 문제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이에 KFA는 법률 자문을 진행하는 동시에 문체부, 대학스포츠협의회와 대책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결국 ‘전국대회 팀 성적증명서 발급’은 KFA의 의무 사항임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위의 이유만으로 정책을 다시 기존 방식으로 되돌린 것은 아닙니다.

    각 대학의 입시요강도 팀 성적 폐지를 추진하기엔 아직 이른 면이 있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은 입시요강에서 ‘전국대회 팀 성적’을 선수 선발의 주요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대학스포츠협의회 등의 폐지 권고가 있긴 하지만, 엄연히 조항에 남아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입시요강은 대학별로 다르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기에 KFA나 정부가 이를 일률적이거나 강제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전국대회 팀 성적 반영’과 관련한 내용이 대학 입시 요강에서 여전히 삭제되지 않을 경우, 각 대학과 KFA의 입장이 상충돼 입시에 혼란을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선수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음을 우려했습니다.

    개인역량지표 개발은 대학스포츠협의회의 용역을 받아, 명지대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종목에서도 위와 같은 요구가 생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KFA는 대학스포츠협의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 다른 종목과 동일한 개발 일정에 보조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며, 그 전까지는 기존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철학은 변함없이 유지하겠습니다

    이처럼 KFA가 정책을 현실에 맞게 재정립한 것은 KFA만의 독단적인 결정이 아니라, 유관 기관 및 관계자들과 논의한 결과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전국대회 팀 성적증명서 폐지를 예상하고 있던 선수, 학부모님들의 불만은 저희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KFA는 문체부, 대학스포츠협의회와 수차례 대책 회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4월 열린 KFA 고등분과위원회에서도 위 내용을 공유하였습니다. 

    또한 KFA는 대학입시 혼선을 막기 위해 전년도 3월에 미리 입시요강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대학스포츠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월에 주요 대학 등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KFA는 전국대회 팀 성적증명서 계속 발급 결정에 대한 현장 안내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혼선을 방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별개로 ‘고교리그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는 변함없이 이어가겠습니다. 올해는 저학년 리그 및 대회 활성화를 위해 초중고 대회에서 저학년 경기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KFA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경쟁력 있는 리그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더불어 주요 내용 정책 변화가 생겼을 때, 현장에 좀 더 신속하고 상세하게 공지토록 더 유념하겠습니다.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말씀

    체육특기자 입시는 정부의 권고 및 KFA의 증명서 개선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 당국의 권한 영역이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KFA는 이번 전국대회 팀 성적 폐지 재검토를 통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축구 종목의 수험생들에게 리그실적증명서(고등리그)와 경기실적증명서(전국대회) 두 가지 제출 서류를 모두 제공하여, 각 대학별 상이한 지원자격에 맞춰 보다 폭넓은 지원 기회를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고교 축구선수들의 경우 각 대학별로 다른 지원자격 요건에 맞춰 필요한 지원 서류 모두를 준비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KFA는 고교 선수들이 다양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며, 모든 선수들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습니다.

     



    자료출저-KFA NEW&TV
    https://www.kfa.or.kr/layer_popup/popup_live.php?act=news_tv_detail&idx=24428&div_code=news&check_url=bGF5ZXI=&lang=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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