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기]"저러 뛰고 내리 뛔 댕기니 늙게싸” 사투리 중계 ‘꿀잼’
●전정환 교수·심명숙씨 생중계
개막전 순간 접속 5000명 육박
“공으 쎄래대(세게 차),내 갈기라고(힘껏차라고),저러이~(저런).배깥으로(밖으로) 차므(차면) 우떠하나(어떡하나).저러(저렇게) 치(위로) 뛰고 내리 뛔(뛰어) 댕기니(다니니) 갱기(경기) 끈나믄(끝나면) 고만에(금방) 감독이고 아고(선수고) 폭삭(많이) 늙게싸(늙겠다).”
1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13일간 열전에 돌입한 ‘2021 금강대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에 올해 처음으로 강릉 말(사투리)이 강원도민일보 TV앱(유튜브)을 통해 중계돼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치러짐에 따라 현장의 박진감 넘치는 상황과 재미를 더하기 위해 구수한 강릉 사투리를 곁들이자 개막전부터 시청률이 급속히 늘어나 금강대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더욱이 사투리로 실황을 중계한 강릉 문성고와 서울 중경고의 개막 경기에는 순간 접속이 5000명에 육박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전정환 가톨릭 관동대 스포츠 레저학과 겸임교수와 심명숙 강릉사투리 보존회 회원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사투리로 풀어내며 전국에 생중계 하자 시청자들은 “고교 축구를 중계방송 하는 것도 새롭지만 향토색 짙은 사투리가 가미돼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관람객은 “축구 전문가의 깨알 같은 해설에 강릉 사투리가 섞여 처음엔 어색했지만 자꾸 듣다 보니 정감이 간다”고 말했다.
사투리 중계를 맛깔나게 한 심명숙 씨는 “축구를 잘 몰라 이런 중계는 츰(처음)이고,말두(말도) 잘 안퉤 나와(안나와) 머이(뭐) 옳케(올바로) 전달이 된지 모르겠다”며 “금강대기 축구대회를 통해 강릉 사투리도 알릴 수 있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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