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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서울 한강변 뚝섬유원지에서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앉은 상태에서 그대로 넘어간 남성을 멀리서 주시하다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달려간 건 FC 안양 골키퍼 김태훈이었다.



    김태훈은 이날 낮 팀 훈련을 마치고 친구와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다
    갑자기바로 건너편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가 넘어지셨어요. 술에 취한 분인가 싶었는데,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확 받았어요. 제가 시력이 좋거든요. 멀리서 봤을 때에도 상태가 안 좋으신 것 같았죠. 발작을 일으키며 입에는 거품을 물고 계셔서 바로 뛰어갔어요."

    환자 주변에 있던 두 여성에게 곧바로 112와 119에 구조를 요청했고, 주위에 있던 한 남성과 함께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제세동기를 가져다달라고 요청하고서 바로 응급처치를 시작했어요. 심장이 뛰고 있는지 확인하고, 옷을 풀어 드리고, 기도를 확보했는데 의식과 호흡이 없으셨어요. 혀가 말릴 수 있겠다 싶어서 손가락을 집어넣어 혀가 말려들어가지 못하도록 했어요. 제세동기가 없어서 흉부압박을 5분간 했습니다."

    김태훈은 학생 선수로 뛰었던 고교생 그리고 대학생 시절, 그리고 프로 진출 후에도 매년 꾸준히 CPR(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던 덕분에 정확한 방법을 숙지하고 있었다.

    다행히 5분 만에 구급차가 도착해 환자를 이송했다. 함께 도착한 경찰관은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인적사항을 물어봤다.

    김태훈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간호사냐 하시기에 축구선수를 하고 있다고 답했어요. 경찰관 분이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용기를 낼 생각을 했냐'고 칭찬해주셨어요. 제가 아니었더라면 한 생명이 안타깝게 될 뻔했다고요. 소속팀도 물어보셨고요(웃음).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다행이에요.

    골든타임이라고 하잖아요. 첫 5분이 정말 중요한데 거기에 제가 있었던 거죠. 저도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끝나고 나서는 땀이 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라고 회상하며,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배운 지식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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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때로 남에게 베푼 작은 선행이 더 좋은 일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고는 한다.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지만, 김태훈의 용기는 한 사람을 살리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김태훈을 프로연맹은 14일 "제 20차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안양 김태훈에 대한 선행상 표창 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벌위원회는 "김태훈이 투철한 시민 정신을 발휘해 타의 모범이 됐고, 특히 K리그가 강조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의 효용성을 널리 알려 리그의 위상을 높였다"고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표창 시상식은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서울 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1 34라운드에 앞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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