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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축구선수의 꿈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하여 현재 공부 코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축구와 공부 컨설팅,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2개의 분야에서 모두 활동한 사람이 실제로 있다. 특히, 중학교 때 축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여 서울대 축구부 선수로 프로를 준비하는 여러 대학축구선수들과 함께 U리그에서 함께 뛴 경험도 가지고 있다. 전교 꼴찌 축구선수에서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현재 공부법 코칭 전문가로 활동 중인 김경모 대표와 인터뷰를 가져봤다.



    Q. 먼저 본인에 대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전교 꼴찌, 축구선수에서 서울대생이 된 대한민국 NO.1 공부법 코칭 전문가이자 HUMA 아카데미 대표 김경모입니다.

     

    Q. 공부법 코칭 전문가라고 본인을 소개해주셨는데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입시, 진로, 리더십, 취업 등과 관련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입시. 취업 컨설팅과 공부법 코칭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거나 공부를 해본 적 없지만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주며 올바른 공부법을 알려주고 그 방법대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Q. 어렸을 때 운동선수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선수 생활을 시작했나요?

     

    A. 대학교 시절까지 축구선수로 뛰고 체육 교사가 되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축구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초등학교 4학년 때 전국 축구 명문 초등학교인 마산합성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Q. 그렇다면 어린 시절 같이 뛰었던 선수 중에 혹시 프로선수로 성공한 유명한 선수가 있었나요?

     
    A. 초등학교 동기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이자 현재 대구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용우 선수가 있습니다. 또한, 같은 팀에서 뛰지는 않았지만, 같은 지역에서 축구를 한 유명 선수로는 현재 수원 삼성의 주전 수비수, 이기제 선수와 카타르리그에서 뛰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남태희 선수가 있었네요.

     

    Q. 중학교 2학년 때 이후로 축구 선수의 꿈을 아쉽게 접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어려움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셨나요?

     

     

    A. 크게 3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축구부 생활 내부의 여러 부조리 문제였는데, 최근 사회 분위기와는 다르게 제가 운동을 하던 시절만 해도 운동선수들 사이에서의 폭력과 부조리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웠던 문화였어요. 두 번째로는 축구 내적인 문제였는데, 사실 운동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1등이 되어야 하는데 제가 축구를 못하지는 않았지만, 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최고가 될 만한 실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제점은 미래에 대한 불안정성이었어요. 사실 이 문제는 저의 자의적인 판단보다 아버지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는데 제가 운동했을 때만 해도 운동선수는 시험 기간 외에는 수업조차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갑작스럽게 운동을 그만둔다면 그 후의 삶이 너무나도 막막할 수밖에 없었어요. 결국,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중학교 2학년 이후로 평범한 학생처럼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Q.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서 운동 생활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축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일단 축구를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무시와 비아냥거림이 많았습니다. 또한, 수업에 들어가 본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웠고 선생님이 설명하는 내용이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당시 받았던 무시와 비아냥거림에 분노를 느끼고, 축구선수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편견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중학생 때 이미 축구선수로는 실패했기에 또다시 실패할 수 없고 새로운 인생을 살려면 공부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기에 공부에 더욱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Q. 비록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력한 결과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학창 시절 자신의 공부 비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A. 저는 항상 3가지를 저의 공부 방법으로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는 ‘공부 아니면 안 된다.’라는 간절함과 명확한 목표, 두 번째로는 올바른 공부법과 전략, 마지막으로는 목숨을 건 노력, 이렇게 총 3가지를 아직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서울대 입학 후 어쩌다 보니 다시 대학교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심정은 어땠나요?

     

    A. 사실 대학교에 가서는 하고 싶은 다른 활동도 많기도 해서 축구는 교내 동아리에 들어가서 즐기는 정도로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에 들어오면 운동부 한 개를 골라서 들어가야 했고 입학 전부터 제가 선수 출신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서울대 축구부 주장에게 축구부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으면서 어쩌다보니 다시 축구 선수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축구를 그만두고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했는데,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전지훈련을 가며 선수 시절과 똑같은 생활을 다시 하게 되어 처음에는 많이 막막하고 답답했습니다.

     



    김경모 대표의 서울대 축구부 시절 (사진=본인 제공)

     

    Q. 그렇다면 서울대 축구부에서 다시 선수로 뛰니 이전에 어린 시절에 뛰었던 것과 비교해서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A. 이전과 비교하면 사실 시합에서의 부담감은 거의 없었습니다. 운동장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하는 과정은 큰 차이가 없지만, 축구 선수를 목표로 하던 시절에는 무조건 경기에서 이겨야 하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걱정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서울대 축구부에서 뛸 때는 프로선수가 되려고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축구를 엄청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었습니다. 물론, 경기에서 지면 화가 나고 힘들기도 했지만,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과거 선수 시절에는 축구만 하면 되었지만, 서울대 축구부에서는 축구 선수 이전에 체육교육학과 대학생이었기에 축구를 하지 않을 때는 공부도 열심히 하며 미래에 대한 준비도 같이해야 했던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험 기간에 원정 경기가 잡혀있으면 다들 버스 안에서 책을 보고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이런 점 때문에 경기에서 크게 지더라도 우리는 다른 분야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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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적인 다른 대학 축구팀과는 다르게, 서울대 축구부는 선수 대부분이 전문적으로 축구를 배워 본 적이 없는 일반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Q. 역사적인 서울대의 U리그 첫 승의 현장에 있었는데 당시 상황이랑 분위기가 어땠나요?

     

    A. 2010년 조현우 선수가 있었던 선문대학교와의 경기였습니다. 경기 전에 몸을 풀 때까지는 날씨가 흐렸는데 경기 시작 전 10~15분 동안 비가 엄청나게 쏟아져 공이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운동장에 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러한 상황과 조건이라면 변수가 많아 약팀인 저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다들 확신을 했습니다. 실제로 전반전에 상대팀이 공격을 해보려고 해도 그라운드 상황으로 제대로 된 플레이조차 힘들었고 오히려 저희가 위협적인 기회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항상 비 오는 날에 플레이를 더 잘했는데 그날도 좋은 활약을 보였어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반전에 선제골을 만들어 냈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잘 지킨 끝에 극적으로 6년 만의 승리, U리그에서의 첫 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Q. 그렇다면 첫 승 이외에 서울대 선수로 뛰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A. 하나만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4년 동안 서울대 축구부 선수로 활약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선문대 전 승리 외에도 호서대와 국제사이버대를 상대로도 선발로 출전해 승리를 거두었는데 특히 다른 경기와는 다르게 국제사이버대를 상대로는 지고 있던 상황에서 5대2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1학년 때는 연세대와 비긴 경험도 있었고 교생기간에 U리그 청주대 원정 경기에 출전했는데 교생 활동 때문에 팀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수업준비로 거의 밤을 새웠어요. 그 당시 매우 피곤한 상태로 경기에 출전했는데 골을 넣고 80분쯤에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서 실려 나간 기억도 있네요. 또한, 일본의 츠쿠바대학교, 중국의 절강대학교, 미국의 하버드대학교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술탄대학교까지 다른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해외학교와의 교류전도 인상 깊네요. 마지막으로 교내 축구대회에서 심판을 한 경험, 올해 세상을 떠나신 故 유상철 감독님께서 운영했던 한화 축구교실에서 장애인 학생들 대상으로 축구를 가르쳤던 경험도 있네요.

     



    Q. 박지성 축구교실 코치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데 어떻게 기회를 접하셨나요?

     

    A.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피지컬 코치였던 이재홍 코치님이 제가 축구부로 활동하던 시절에 서울대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축구부 코치로 활동하셨습니다. 당시 코치님과 가깝게 지내고 있었는데 박지성 축구교실 코치 자리를 소개해줘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통해 선발되었습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 동안 활동했는데 저는 주로 메인 코치를 도와주는 보조 코치로 주로 활동했습니다.

     

    Q. 그렇다면 지금의 직업은 언제부터 계획하셨나요?

     

    A. 대학 입학 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문제를 많이 생각했는데 ROTC 후보생과 교생활동을 하면서 안정적이기보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4학년 1학기 이후 1년 동안 휴학을 하며 책도 많이 읽고 여러 강의, 세미나에 참여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도 하며 저의 가치를 이룰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시작했고 1인 기업가라는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대치동에서 공부 컨설턴트랑 코칭 관련 일을 하게 되었는데 학생들이 저와의 만남 이후 꿈과 희망을 가지고 변하게 된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고 대학생 때 EBS ‘공부의 왕도’ 방송을 촬영한 이후 각종 학교와 기업에서 강연도 하며 강연, 컨설팅, 코칭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닫고 현재의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공부의 왕도’ 촬영이 현재의 직업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은데 혹시 어떻게 방송에 섭외되었나요?) 아마 방송사 측에서 제가 학교 사이트에 쓴 합격 후기를 보고 방송 소재로 좋겠다고 생각해서 저한테 연락이 온 것 같네요.

     
    Q. 그렇다면 축구 선수 시절 경험이  학생들 공부 코칭을 할 때 도움이 혹시 되는 면이 있나요?



    A. 일단 축구선수를 했던 경험이 코칭을 넘어 저의 삶에 여러모로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명확한 목표 설정,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승부욕, 목표 성취를 위한 자기관리, 팀워크, 꾸준한 노력까지 모두 운동하던 시절에 얻었던 능력이었습니다. 어쩌면 애초에 축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서울대도 못 갔을 것 같네요. 그만큼 저는 성공에 필요한 요소들을 축구를 통해 배운 것 같습니다.

     

    Q. 공부 코칭을 하면서 운동을 하는 학생들도 많이 만났을 것 같은데 이전에 운동을 했던 입장에서 해당 학생들을 만나면 주로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

     

    A. 안타까움의 감정이 많이 큽니다. 사실 운동계에서는 어려운 시기를 버텨서 성공한 경우보다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에, 막연하게 운동을 이어가다 나중에 하루라도 일찍 그만두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학생들을 보면 더욱더 안타깝습니다.

     

    Q. 그렇다면 ‘공부하는 운동선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21세기에 공부하는 운동선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HUMA 아카데미에서 수험생뿐만 아니라 ‘운동선수’를 위한 강연, 컨설팅, 코칭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먼저 운동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스포츠는 철저한 과학이자 전략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경기장 내에서도 똑똑한 선수가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본인의 몸 관리를 위해서라도 자신의 분야에 관한 공부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프로선수가 되면 마주칠 외국 지도자, 선수들과의 소통, 문화, 인터뷰, 계약 등의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 영어 공부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운동선수를 갑작스럽게 그만둔 후 제대로 된 일을 하려면 공부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프로선수로 성공한 선수들에게도 해당하는 문제인데, 은퇴 후 축구 행정가 공부를 한 박지성처럼 이미 세계 최고의 정점을 찍은 선수들이 은퇴 후 삶을 대비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을 봐도 운동선수 이후의 삶을 대비하기 위해서 공부는 필수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과거 본인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어린 학생선수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A. 본인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오늘날 운동과 공부는 구분되지 않고 반드시 병행해야 하므로 ‘운동만 하기도 벅찬데 공부는 어떻게 하냐? 공부할 시간이 없다.’라고 핑계 대지 말고 운동선수로서의 성공과 본인의 인생을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공부를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운동은 취미로 하고 다른 일을 선택해 더 멋지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으니 본인의 상황과 미래를 빨리 객관적으로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스스로 판단하거나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힘들다면 언제든지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길 바랍니다.

    자료출저 KUSF 대학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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