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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저 KFA

    월드컵 예선 무실점 행진 깨졌지만, 6경기 무패 통과

    송민규 동점골, 상대 자책골로 정정

    '캡틴' 손흥민, 페널티킥 결승골…20개월 만에 A매치 골맛

    월드컵 최종예선 조추첨은 7월 초 열릴예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전반 12분

    하산 알리 사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5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20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19년 11월1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치른 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 원정에서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홈에서

    열린 두 번째 만남에선 짜릿한 역전승으로 웃었다.

    또 레바논과 역대 전적에서도 10승3무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코로나19로 미뤘다가 국내에서 버블 형식으로 진행된

    월드컵 2차예선 3경기를 모두 승리한 한국은 5승1무(승점

    16·골득실 +21)를 기록, 2위 레바논(승점 10·골 득실

    +3)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조 1위를 확정했다.

    벤투호는 지난 9일 스리랑카전 승리로 레바논전 결과와

    상관없이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월드컵 2차예선은 각 조 1위와 각 조 2위 중 상위 5개 팀이

    최종예선에 오른다.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E조 1위를

    확정해 조 2위 5개 팀이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조 2위 레바논은 다른 조와 승점 경쟁에서 뒤져 최종예선이

    불투명해졌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은 7월1일 열릴 예정이다. 팀당 10경기를

    치르는 최종예선은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대표팀은 스리랑카전에서 휴식을 취한 손흥민,

    황의조(보르보) 투톱을 가동했다. 공격 2선에는

    송민규(포항)와 함께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수원)이

    포진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정우영(알 사드)이

    나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홍철(울산),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지수(수원FC), 김문환(LA FC)이 맡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지난 월드컵 2차예선 4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비교해

    2명이 바뀌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김민재(베이징궈안)와 남태희(알 사드) 대신 박지수,

    송민규가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막내 정상빈(수원)이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김민재를 포함 김태환(울산), 이기제(수원),

    구성윤(김천상무)은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를 주도하던 한국은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2분 공격 전개 과정에서 김문환이 상대에게

    차단당해 역습을 허용했고, 레바논 하산 알리 사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산 알리 사드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11경기를 뛴 공격수다.

    2차예선에 출전한 39개국 중 유일하게 실점이 없었던

    한국은 최종전에서 처음으로 실점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25분 손흥민이 문전 침투 후 상대

    골키퍼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로빙슛을 시도했으나,

    골라인 통과 직전 수비수가 걷어내며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또 전반 42분에는 손흥민의 프리킥이 문전에 있던

    황의조의 발을 스치며 무산됐다.

    이후에도 한국은 레바논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지만,

    상대의 침대 축구에 흐름이 끊기며 고전했다.

    한국은 전반에 볼 점유율 67%-33%, 슈팅 11개-1개,

    유효슈팅 2개-1개 등 수치상으로 레바논을 압도했으나,

    결정력 부족으로 전반을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남태희를

    교체 투입했다. 포메이션도 4-4-2 투톱에서 4-1-4-1 원톱

    전술로 바꿨다.

    변화는 적중했다. 후반 5분 코너킥 찬스에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했고, 레바논 수비수

    마헤르 사브라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이 됐다.




    김문환을 빼고 이용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10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남태희가 페널티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2019년 10월10일 스리랑카전 이후 20개월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득점 후 중계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숫자 23을 나타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시절 동료였던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토트넘에서 등번호 23번을 사용했던 에릭센은 이날

    덴마크와 핀란드의 유로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42분 쓰러졌다가 의식을

    되찾았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교체 카드를 통해 추가 득점을

    계속노렸다.

    후반 21분 박지수 대신 원두재(울산)를 투입하며 수비를

    보강했고, 후반 37분에는 송민규, 권창훈 대신

    황희찬(라이프치히),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동시에

    내보냈다.

    하지만 더는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한국의 2-1

    역전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오후 3시에 시작한 이번 경기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전후반 한차례씩 '워터 브레이크'를 실시했다. 전반 29분과

    후반 30분에 워터 브레이크를 했다.


    [인터뷰] 벤투 감독 “최종예선에서도 지금의 스타일을 유지하겠다”

    “3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 소집기간 동안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점에 대해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지금보다 강팀을 만나는

    최종예선에서는 어떤 대응책을 가지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오던 스타일을 유지하겠다.

    우리가 해왔던 틀 안에서 준비하되 상대를 분석하면서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한국에서 치른 2차예선 잔여 3경기를 3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인가?

    전반적으로 이번 소집기간 동안 모든 것이 잘 이뤄졌고, 좋은 결과를 달성했다. 오늘 1점차 승리가 우리의 경기력을 반영하진 못했다. 더 나은 스코어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긍정적이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이재성이 마지막 경기에서 약간의 부상을 당했는데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소집훈련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애쓴 점에 대해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상 동점골을 넣은 것이나 다름없는 송민규, 후반 교체 투입돼 흐름을 바꾼 남태희의 활약을 평가해달라.

    두 선수 모두 전체적인 팀 경기력이나 템포에 녹아들었다. 전반과 후반에 각기 다른 포메이션을 썼지만 둘 다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남태희는 이번 소집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경기에 투입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송민규는 처음 A대표팀에 뽑혀 두 경기를 선발로 뛰었고, 오늘은 양 측면에 기용되면서 다른 포메이션에서 경기를 치렀어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레바논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시간 지연 행위가 많이 나왔다. 최종예선에 가면 이런 일이 더 자주 나올텐데 대비책이 있다면?

    시간 끌기 작전에 있어서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없다. 수비적인 경기 운영, 그러니까 상대가 내려서서 밀집수비를 하는 것에 대한 대비책은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시간을 끌고, 플레이를 지연하고, 그게 인플레이가 아닌 상황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은 필드 위에 세 명이 있다.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고, 즐거운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심판들이 다른 대응책을 생각해야 한다. 이게 최종예선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일이라면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 심판진이 시간 지연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줬으면 한다.

     최종예선에 진출했지만 불안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감독님께서 계획한 대로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 과정이 맞는지 아닌지는 사람들이 득점을 많이 하느냐, 이기느냐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3경기에서 12득점, 1실점 했지만 그걸 떠나서 우리는 항상 우리가 가는 과정이 좋다고 믿고 있다. 성적이 나고 이기면 모든 것이 좋아 보이지만, 성적이 나쁘면 모든 것이 안 좋아보이는 것은 어딜 가나 똑같다.

    대표팀을 맡은 뒤로 팀을 만들어가는 방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1골차 승리여서 어려운 승리로 비칠 수 있고, 좋은 경기력이 묻힌 부분도 있다. 모든 경기를 5-0 이상으로 이길 수 없고, 현대축구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우리가 과정을 통해 배워나가고, 힘을 길러야 한다. 어렵게 승리하는 것도 과정이며 승리의 기쁨도 오래 간다고 생각한다.

     레바논의 침대축구에 고전하면서도 빌드업의 틀을 유지하려는 모습이었다. 최종예선에서 상대하는 팀들의 수준은 레바논 이상일 텐데 계속 빌드업 축구를 유지할 것인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없다. 상대가 더 강하다면 경기 양상도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조추첨을 지켜보고 어떤 상대와 맞붙을지 분석해봐야 한다. 우리가 해왔던 틀 안에서 준비하되 상대를 분석하면서 최종예선에 대비하겠다.

     상대가 약체라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번 2차예선 동안 수비진의 활약을 평가해달라.

    이번에는 우리가 3경기를 대부분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한 시간이 많아 수비라인에 있는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고, 빌드업에 참여하는 과정이 많았다.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이 볼을 뺏길 때 수비 전환 과정이 많이 나왔다. 앞선의 선수들과 수비 전환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압박하는 능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무래도 우리가 수비로 전환된 이후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비하는 경우는 없었는데 최종예선에서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포백 라인이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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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캡틴의 품격‘ 손흥민 “모든 면에서 발전해야... 실망시키지 않는 팀이 되겠다”

    “우리의 실수로 힘든 경기가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해 역전승을 거둔

    것은 긍정적”이라고 이날 경기를 자평했다.

    “냉정히 말해 우리는 모든 면에서 발전해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최종예선은 3번째인데 어렵고 긴 여정인지

    알기에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우리 실수로 선제골을 허용하면 2차예선이든 최종예선이든 힘든 경기를 하는데 어디까지나 실수로 경기를 말린 것은 잘못이지만 끝까지 책임지고 경기해 역전한 것은 긍정적이다.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득점을 기록한 소감은?

    말이 20개월이지 대표팀에 소집된 것이 8개월 만이다. 시간을 날린 부분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골을 넣은 것보다 팀이 역전승을 거둔 것이 더 기쁘다.

    페널티킥 득점 이후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바치는 세리머니가 인상적이었다. 소식을 듣고 심정이 어땠는지, 따로 연락했는지 궁금하다.

    중계 카메라를 보고 ’Stay strong, I love you(힘내. 사랑해)‘라고 말했다. 에릭센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했다. 자고 있어서 경기를 못 봤는데 일어나서 소식을 듣고 마음이 불편했다. 같은 축구인으로서, 또한 같은 팀에서 친하게 지냈던 동료가 그런 일을 당해서 너무 걱정이 됐다. 친하게 지내던 동료라 경기를 하고 있는데도 신경이 쓰였다.

    볼보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에겐 대표팀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이 좋은 경험이기에 잘 보고 배우라고 말했다. 볼보이들이 중요한 역할이 많다고 생각한다.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지고 있을 때는 볼보이도 우리와 한팀이 돼서, 홈팀의 이점을 살려야 하는데 그런 점을 조언했고, 친구들도 잘 알아들었다.

     이번 소집기간에 대한 소감은. 이례적으로 경기 후 센터서클에서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다.

    일찍 온 선수들은 3주라는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선수들에게 고맙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고생 많았고, 많이 못 뛴 선수는 기분 상할 수도 있지만 티내지 않고 경기장에서 서포트하는 모습을 보고 팀원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고생했다고 말했다. 나는 참 운이 좋은 것 같다. 이런 팀의 주장이라서... 선후배들이 좋은 정신력과 자세를 가지고 잘 해줘서 너무나도 만족하게 끝내는 것 같다.

     송민규, 정상빈 등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선수들이 최종예선에서 활력소 될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송민규는 경기를 너무 잘 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 있는 플레이를 했다.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것 같은데 그게 자책골이 돼 안타깝다. 송민규, 정상빈, 강상우 등 어색한 자리인데 기존 선수들도 살갑게 다가갔고, 어린 선수들도 잘 다가왔다. 최종예선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라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잘 했으면 좋겠다.

      최종예선 보완점은?

    우리 팀이 냉정하게 말하면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 최종예선은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기에 정신적으로, 또한 많은 부분에서 준비돼야 한다. 개인적으로 최종예선이 3번째다. 어렵고 긴 여정인지 알기에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해주려 한다.

     페널티킥 모션이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 같다.

    나에게 맞는 스텝을 찾고 잇다. 대표팀에서도 팀 훈련 이후 시간 날 때마다 개인 훈련을 했다.

     휴식기에 하고 싶은 일은?

    그냥 자고 싶다. 마음 편히 좋은 음식 먹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매번 그렇지만 이번 시즌은 엄청 바빴다. 지금은 그냥 편하게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다. 침대에 누워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이다. 코로나19가 아니면 좋은 데도 갈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지만 휴가는 어떤 사람이라도, 말만 들어도 기쁘다. 그래도 너무 놓지 않고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하기에 잘 쉬고 편하게 있다가 본업으로 돌아오도로 하겠다.

     최종예선에 임하는 각오는?

    우선 팬들에게 감사하다. 어려운 3연전 기간 동안 팬들의 큰 성원 덕분에 2차예선을 잘 마무리했다. 최종예선은 어려운 길이 기다리는 만큼 우리가 붉은악마와 하나가 돼서 어려운 길도 무찌르고 나가는 팀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실망시키지 않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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