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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하고 싶다면, 벤치멤버 멘탈을 관리하자

    축구는 사람이 한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심리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선수와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FC서울과 FC안양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스포츠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멘탈 퍼포먼스 대표 이상우 박사와 권혁주 멘탈 디렉터가 그 내밀한 이야기를 한다. <편집자주>

    팀 전력 차이는 그라운드 위가 아니라 밖에서 갈릴 수도 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은 비 주전 선수들 멘탈이 건강하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은 22세 이하(U22)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U22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을 도입하며 교체 카드를 3장에서 5장으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K리그1 팀들은 대부분 교체 카드 5장을 활용하기 위해 U22 선수를 출전선수명단(18명)에 포함시키고 리그 경기에 선발로 출전시킨다. 이는 교체 카드 3장보다 5장이 팀 경기력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U22 선수들의 의무 출전 규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출전선수명단에 포함되지 못하고 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기회와 시간이 점점 줄어들기도 한다.

    팀 스포츠인 축구는 90분 동안 선수 11명만으로는 경기력을 유지하며 승리하기 매우 어렵다. 때문에 교체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체 선수는 부상 선수, 경기력이 좋지 않은 선수,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와 교체돼 다양한 경기 상황에서 지도자가 요구하는 전술전략을 잘 실행하여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후반 60분에 주로 교체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들의 역할 임무 수준은 경기 승패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모든 선수는 교체보다 선발로 나서고 싶은 욕구를 가졌다. 만약 선수들의 경기 출전 욕구가 충족이 되지 않으면 선수 개인의 동기부여가 감소되고 사회적 태만이 증가한다. 궁극적으로 지도자와 갈등이 생겨 팀 응집력과 팀 경기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시즌 초반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시즌 중반과 후반으로 가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와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 간에 친밀도가 낮아지며 지도자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감소하게 된다.

    최근 K리그 경기에서 U22 선수의 평균 출전 시간은 15분 내외이며 U22 선수 본인도 경기 출전 시간이 길지 않고 전반에 교체되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특수한 상황에서 지도자는 U22 선수의 동기부여가 감소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확실한 수행목표를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수행목표는 경기에 집중하게 하고 노력하게 하며 문제해결 능력을 높여준다. 예를 들어 “과감한 돌파 시도 후 크로스 3회 이상 올려주기”, “공간 침투 움직임을 통해 3회 이상 볼 받기” 등을 말할 수 있으며 이는 선수 개인의 동기부여를 강화시키고 팀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도자는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하고 출전 시간이 적은 비 주전 선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우선 지도자는 포지션별로 경쟁구도를 만들어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컨디션이 좋을 경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또한 상황에 따라 개인 면담을 진행하여 서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믿음과 확신을 선수에게 심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부상자나 경고 누적이 발생했을 때, 주중과 주말 경기가 연속적으로 있을 때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어 경기력 유지와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 주전 선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경기 미 출전에 대한 불만과 사회적 태만은 점점 증가하고 선수 개인의 동기부여는 감소한다. 이로 인해 팀 훈련 참여도와 팀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며 심할 경우, 자신과 동일한 포지션 선수의 경기력이 감소하고 팀이 패배하길 바라는 선수가 증가된다. 이러한 현상은 팀 응집력 부족과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하라이 원인이 되며 궁극적으로 팀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어 후반기로 갈수록 팀 성적이 하락하는 특징을 보인다.

    비 주전 선수느 터프한 멘탈을 유지해야 한다. 즉, 생각, 감정,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의도적인 행동을 성실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예를 들어 경기 미 출전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숨기고 적극적으로 팀 훈련에 참여하며 부족할 경우 추가적으로 개인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터프한 멘탈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선수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되고 선수 생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코칭스태프와 동료가 모든 상황을 눈으로 지켜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비 주전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선수는 경기 미 출전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숨길 수 있어야 하며 지도자와 선수는 이 과제를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포포투=이상우 박사, 에디터=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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